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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닙니다, 괴물입니다" 11경기 10QS… 이닝·ERA 1위 후라도, 시즌 MVP 향한 '미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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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라이온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대체 어디서 이런 '괴물' 같은 에이스가 나타난 것일까. 경이롭다는 찬사마저 부족하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계산이 서는 투수, 아니 '사람이 아닌 기계'라 불러도 손색없는 완벽한 투수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대구벌을 호령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30)가 그 주인공이다.

후라도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4월 16일 한화전 이후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그는 7경기 만에 귀중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 말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후라도가 강민호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후라도의 진짜 가치는 '3승'이라는 승수 따위로 평가할 수 없다.

그의 진짜 위엄은 숨 막힐 듯 촘촘하게 짜여진 세부 스탯에 있다.

이날 경기까지 후라도는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무려 '10번'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10경기 연속 QS라는 기록의 행진이다. 유일하게 QS를 달성하지 못한 5월 21일 KT 위즈전(5.2이닝 4실점 2자책)조차 아웃카운트 단 1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경기였다. 사실상 올 시즌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선발 투수의 최대 미덕인 6이닝 이상을 묵묵히 버텨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누적 지표는 더욱 충격적이다. 후라도는 현재 70.2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이닝 부문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라울 알칸타라(두산), 3위 제임스 네일(KIA, 63.1이닝)과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엄청난 이닝 소화력이다. 그저 공만 많이 던진 '이닝 이터'가 아니다. 평균자책점(ERA) 역시 2.17로 당당히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가장 많이 던지고 가장 적게 점수를 준 투수라는 이야기다.

1선발 매닝의 부상 퇴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부상 등으로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가장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억제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 페이스라면 시즌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하기에 한 치의 부족함이 없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투구 외적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평정심'이다. 27일 인천 경기는 경기 내내 굵은 비가 쏟아져 마운드가 미끄러웠고, 4회말에는 1루수 르윈 디아즈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이 겹치며 억울한 선제 실점(비자책)까지 내줬다. 타선은 4, 5회 만루 찬스를 날리며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라면 충분히 멘탈이 무너질 법한 총체적 난국이었지만, 후라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7회까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며 스스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이 올 시즌 후라도를 붙잡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인센티브 포함 최대 170만 달러(약 25억 원).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현재 후라도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비하면 말 그대로 '완전 헐값'이나 다름없다. 이미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 만으로도 일시불로 그 값을 치뤘다고 봐도 무방하다.

리그에서 단 한 명뿐인, 대체 불가능한 '미친 에이스'를 보유한 효과는 삼성의 단독 1위 질주라는 성적표가 완벽하게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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